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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_혁신학교는 학생들의 학력을 저하시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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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석샘 댓글 0건 조회 3,958회 작성일 19-01-2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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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는 학생들의 학력을 저하시키는가?


교육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국가의 중요한 관심 사항이며 세계 각국은 지속적인 교육개혁 추진으로 미래를 대비하고 사회·교육적 환경 변화에 대처해 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새로운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교육에 대한 혁신과제는 주요 과제로 다루어지고 있으며 5.31 교육개혁을 비롯하여 최근의 혁신교육에 이르기까지 교육개혁을 통해 학교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육개혁이 추진될 때마다 각 정책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평가는 학자들마다 다르게 나타나고 있으며 2009년부터 시작되었던 혁신교육, 혁신학교에 대한 평가 역시 분분한 상황이다. 혁신학교는 학생의 자기주도성과 창의성 존중, 학부모와 학생들의 학교만족도 제고 등 긍정적 효과가 부각되고 있는 반면 한편으로는 ‘학력 저하’, ‘학력 미달’등 혁신학교의 학업성취도 결과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각종 유력 일간지에서는 혁신학교의 학업성취도가 일반학교에 미치지 못한다는 기사를 꽤나 자주 보도하고 있으며 2017년 10월 교육부 국정감사에서는 2016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혁신학교 고등학생의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전체 평균의 3배에 가깝다며 혁신학교 학생들의 학력이 낮아지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하였다(파이낸셜 뉴스, 한국교육신문 등, 2017.10.20.). 이러한 보도의 영향으로 최근에는 서울 송파구에 개교를 앞둔 학교의 예비혁신학교 지정을 둘러싸고 ‘입시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토론과 프로젝트 수업 등 전인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혁신학교는 학력저하가 우려된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학부모들이 혁신학교 지정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2015년 한국교육사회학회 동계 학술대회에서 양정호 성균관대 교수는 ‘혁신학교, 어떻게 그들만의 리그가 되었나.’라는 글을 통해 학업측면에서 본 혁신학교의 성과를 들어 혁신학교의 성과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국어, 영어, 수학 과목별로 혁신학교의 성과를 살펴보면, 혁신학교와 일반학교의 변화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상대적인 면에서도 봐도 혁신학교의 각 과목 성적이 일반학교에 비해서 상당히 낮은 것을 알 수 있다.’라고 했으며 혁신학교의 성과를 파악하기 위한 객관적인 지표로 2014년 수능 시험 결과를 예로 들면서 ‘자사고와 특목고 학교들이 최상위 학생 비율이 가장 많고, 혁신학교에서는 오히려 일반고보다 상위권 비율이 낮으며, 최하위권에서 보면 혁신학교에서 최하위권 학생비율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어찌 보면 혁신학교가 공교육의 범주에서 운신하는 한, 이와 같은 반대의 목소리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고 이러한 목소리에 혁신학교의 교육과정과 교육활동을 돌아보는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는 있다.

‘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 이찬승씨는 학력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아래와 같이 밝히고 있다.
 
‘학력(學力)’의 정의는 학자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사전적 의미로서의 학력은 ‘학교나 여타 교육기관에서 일정기간 특정 교과목을 학습해서 얻은 지식·기능의 양이나 정도(두산백과)’이다. 이보다 조금 더 넓은 정의로 ‘교육의 결과인 ‘academic achievement’나 ‘academic performance’ 즉 학생, 교사, 학교가 단기 혹은 장기에 걸쳐 교육 목표를 달성한 정도(the extent to which a student, teacher or institution has achieved their short and long-term educational goals)(Wikipedia, 2018)’를 의미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전)한국교육개발원 원장 이종재는 ‘참된 학업성취’의 개념을 통해 학력의 개념을 새롭게 접근하였다.
 
“좋은 학교”혹은“성공적인 학교”는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합당하고도 뛰어난 학업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교라고 볼 수 있다. 그럼 무엇이 합당하고 뛰어난 학업성취인가? 단편적 지식을 암기하고 이것을 묻는 시험에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인가? 물론 아니다. 이러한 공부를 한 학생들은 지식기반사회에서 그 역량을 발휘하기 어렵다. 학업성취란 학생들이 지식을 구성하고 활용하는 지성, 덕을 실천하는 덕성, 인간의 품성을 함양하는 인성을 갖추는 학업을 성취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학교가 도와줄 때 좋은 학교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학업성취를 참된 학업성취(Authentic Achievement)라고 할 때, “참된”의 의미는 학습의 성과가 가치 있고, 중요하고, 의미가 있어야 한다. 지성의계발이란 학생들이 (1) 자기주도적으로 지식을 이해하고, 적용하고, 창의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지적으로 사고하는 틀을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2) 지식을 이용하여 심층적 이해를 추구하며, 자기의 의견과 주장을 세우고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더불어 계발해, (3)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학력에 대한 의미가 전자이건 후자이건 간에 각종 일간지나 양정호 교수의 비판처럼 혁신학교가 학생들의 학력을 저하시키는가에 대해서는 면밀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먼저 이들이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혁신고와 일반고(자사고, 자공고 포함)의 학업성취도 단순 비교는 그 효과성을 검증하기에는 신뢰성과 타당성이 떨어진다.
적어도 이들을 비교하기 위해서는 일시적 연구가 아닌 지속적 연구, 동일한 유형의 학교, 지역 및 학교여건, 입학자원의 수준, 학교 자체의 효과, 인지적 영역과 정의적 영역의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고, 양호도가 검증된 타당하고 신뢰로운 자료에 기반하여 다양한 분석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 또한 2009년부터 혁신학교가 도입된 만큼 어느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평가할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변화 및 성장을 중심으로 성과를 평가해야 한다.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혁신학교 성과분석(2018)'은 '혁신학교에 대한 학력저하론' 주장과 상반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연구는 혁신학교와 일반학교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7년에 걸쳐 추적한 종단연구 결과이며 위에서 언급한 통합적 접근을 통해 연구한 결과이다.
연구 요약서에는 ‘학생들의 성장률을 비교한 결과, 인지적 영역에서는 혁신학교 학생들이 일반학교보다 초기 성취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학년이 올라가면서 더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며 이러한 결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학생들의 상대적 성취정도에 따라 세 수준(상/중/하)으로 학교급별 성취수준을 분류하고 학교급이 올라가면서 성취수준의 변화유형에 따른 일반학교와 혁신학교간 학생비율을 비교 분석하였다. 그 결과, 초-중-고로 성장하면서 성취수준이 상승한 유형에서 일반학교보다 혁신학교 학생 비율이 더 많이 차지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고 하였다.
또한 혁신학교 3년 연속 운영에 따른 중학교 3학년의 2009년부터 2016년까지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를 분석한 결과 "국어, 수학, 영어 세 과목 가운데 국어, 수학에서 혁신학교의 평균 성장률이 일반학교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림 Ⅴ-1] 2009 혁신학교 코호트 및 비교집단 학업성취도 평균 추이: 2009~2016


결과적으로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라는 전통적인 평가방식으로 평가를 치룬 데이터(2009-2016)를 근거로 하여 연구한 결과로 볼 때도 인지적 영역에서 혁신학교와 일반학교 간의 성취도 차이는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따라서 ‘혁신학교는 학생들의 학력을 저하시키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단연코 그렇지 않다’라고 말할 수 있다.
다만 최근에는 혁신학교가 빠른 속도로 전국으로 확산되고 수도 늘고 있기 때문에 초기 혁신학교 도입기와는 다른 양상의 학교들이 혁신학교로 지정되고 있다. 그러므로 획일적이었던 공교육의 변화와 개선을 통해 학생들의 삶의 역량을 기르고자 한 혁신학교의 도입 취지에 맞게 빠르게 늘어나는 혁신학교가 혁신학교 운영의 취지에 부합되게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게 할 것인가는 우리에게 새롭게 주어진 과제이다.
아울러 혁신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인성, 지성, 감성, 건강이 조화롭게 발달하고 균형 잡힌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학생이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해야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할 과제이다.
또한 우리가 혁신학교라는 미명 아래 학생들에게 필요한 기초학력 발달 연령에 따른 학력의 단계에서 습득해야 하는 지식이나 기능의 기초가 될 수 있는 학력
과 학생들의 학업성취 격차를 줄이는 것을 등한시 하고 있지는 않은지 지속적으로 성찰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의 학업성취 격차를 줄이고 기초학력이 부진한 학생에 대한 해소의 노력도 새로운 학교를 꿈꾸는 우리들이 가져야할 책무성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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