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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나누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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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2,738회 작성일 16-01-2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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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학에는 맘껏 배우러 다녔다.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정회원 연수는 한신대에서 열렸다. 100여분의 정회원들이 모여 자유롭게 이야기나누며 배우가는 모습이 참 좋았다. 강강술래 할 때 여러 선생님들이 손수 진행하고 모르면 가르쳐주는 모습이 눈에 선한다. 난 그냥 따라했는데 다른 분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나 모르겠다. 마지막 날 이현주 목사님의 강의는 마음에 오래 남았다. 온작품읽기 운동과 출판사 설립 건으로 모든 선생님들이 돌아가며 거의 세 시간 이야기를 나눈 것 같다. 모두 귀담아 들어주고 자기 의견 내서 한 편의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아마도 우리 모임은 이 이야기의 힘으로 몇 년을 살아낼 것이다. 나도 그 속에서 함께 살아갈 것이다. 작은학교교육연대 연수를 남한산초 선생님들과 함께 참여했다. 2008년 겨울부터 7년간 14번째 참석이다. 10년을 교사들이 스스로 만들어서 살아남은 모임은 뭔가 다른 것이 있다. 국어모임도 작연도 그러하다.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까닭도 10년의 무게가 있기 때문이며 내 청춘의 삶이 고스란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학교를 만들려는 선생님들 열 두 분과 만나 이야기를 하루 종일 나누었다. 내가 진행을 했지만 거의 선생님들 스스로 해 나갔다. 난 다만 세 모둠으로 나누어 상상의 학교를 세워보자고 제안하였고, 한 선생님이 바로 한 교실이며 세 분이 모였다면 세분이 모인 학교라고 말했다. 어떻게 배움과 가르침이 있는 배움터를 만들 것인가를 고민했다. 먼저 저마다 바라는 것, 바라는 것이 이루어지는 교육활동의 핵심흐름, 이를 위해 꾸준히 해 줄 것, 흔히 말하는 평가(될돌아보기)는 무엇을 보고 이야기하여 자람에 도움을 줄 것인가를 고민해 보자고 하였다. 먼저 저마다 생각하여 써보고 이를 합쳐서 한 학교가 된다고 하였다. 합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저마다 살아서 나가며 사는 과정에서 합칠 수도 있다고 했다. 세분의 이야기가 물리적으로 모여 학교를 이룬다. 학교 이름도 새로 지었다. 한 모둠은 별꽃학교, 또 하나는 비빌 언덕이 있는 숲속학교, 나머지 하나는 크레파스 학교였다. 이름에 이미 철학과 내용이 엿보였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곳과 장면은 어디나 학교다.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전국연수에도 다녀왔다. 분과 진행을 할 때 일방적으로 듣게 하지 않고 자기 생각을 표현하게 하여 모아가는 과정이 좋았다. 마지막에는 자기에서부터 실천이 시작되도록 할 일을 적어 발표하고 사진으로도 남기자고 했다. 난 내 삶을 돌아보며 새로운 학교에 가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1. 내가 먼저 말을 붙인다. 2. 세번째 사람이 되자 3. 이야기꽃이 피는 학교 만들기에 기여한다. 4. 마을학교모델 만들기(4년) 이라고 썼다. 다음 연수에 이것을 들고 가서 여기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며 연수를 연다고 하였다. 이번 주 토요일에는 실천교육교사모임 연수에 갈 예정이다. 어떤 특정한 내용보다 플랫폼(내가 보기에 우리말의 터, 판, 마당에 더 가깝다)을 열어 서로 이야기 나누도록 한 것이나, 모인 사람들이 알아서 배워나가고자 하는 뜻이 좋아서 신청하게 되었다. 프레네 연수가 이러하다. 10년 넘은 모임들은 누구에게 듣기보다 서로 만나서 이야기 나누며 배워가는 연수를 하게 된다. 기대가 된다. 다음 날은 이오더김수업교육연구소 선생님들과 '겨레말을 살리는 이들' 모임에 간다. 김수업, 주중식, 박문희, 안상수 같은 스승님들이 있는 곳이다. 옆에서 어른들이 하는 것을 보고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삶에 큰 힘이 된다. 요즘은 무엇을 채우는 것보다 비우고 그 자리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내 안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에 기대고 싶다.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실천을 하지만 5년이 넘으면 저마다 자기 실천 속에 빠져서 다른 모임들의 실천을 무시하거나 모르게 된다. 이야기가 줄어들고 우물 안에 갖히는 경험을 많이 했다. 특별히 내 것을 말하고 강조하지 않아도 함께 살면서 이야기 나누면 자연스럽게 배워서 저마다 자기 자리에서 실천을 하는 것 같다. 그 빛깔들이 아름답다. 그 빛깔을 볼 수 있어야 내 빛깔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거칠게 쭉 내려썼다. 이제 2015년을 거의 마무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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