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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 위원장 인터뷰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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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3,841회 작성일 11-10-0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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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단위의 교육개혁 위해 실천대안 만들고 지원할 것”

송현숙기자 song@kyunghyang.com

교사중심 교육단체 ‘새학교넷’서길원 대표·김주영 집행위
 

“제가 새마을운동 지도자 닮았대요” “저는 스티브 잡스”

“맞다, 두 사람한텐 창발성이란 공통점이 있죠. 하하하”.

사진기자의 요청에 카메라 앞에 선 두 선생님이 농담을 건네며 유쾌하게 웃는다. 가는 곳의 문화를 통째 바꿔놓는다는 이유로 ‘새마을운동 지도자’라는 별명이 붙은 성남 보평초 서길원 교장(51)은 교사와 학부모들 사이에서 수많은 팬들을 몰고다니는 유명인사다. 그가 학교바꾸기 운동을 시작한 뒤 가는 곳마다 전셋값이 뛰고 전학생들이 줄을 이으면서 ‘서길원 효과’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 서길원 교장이 또 하나의 일을 시작한다. 지난 24일 출범한 교사들의 네트워크 ‘새로운학교네트워크(새학교넷)’의 대표를 맡았다. 창립식 전 새학교넷에 참여하고 있는 교사 커뮤니티 ‘에듀니티’ 사무실에서 서길원 대표와 새학교넷 간사를 맡은 김주영 교사(용인 흥덕고)를 만났다. 이들은 “학교를 바꾸기 원하는 교사들을 지원하고 학교에 힘을 실어주고자 이제껏 전국에 흩어져 있던 관련 모임을 결집했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창립된 교육단체 ‘새로운학교네트워크’의 서길원 회장(성남 보평초 교장·왼쪽)과 김지영 간사가 서울 종로구 수송동 ‘에듀니티’ 사무실 앞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며 웃고 있다. | 강윤중 기자


-새로운학교네트워크는 어떤 단체이고 어떤 일을 하게 되나.

“과거 교육운동은 내 교실, 내 아이 중심의 운동이나, 제도개혁이라는 두 가지를 축으로 진행돼 왔다. 그 중간인 학교단위 운동이 빠져 있었다.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개인이 아니라 ‘집단지성’에 의한 학교중심의 실천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요구가 생겨났고, 좀더 효율적으로 일을 진행하기 위해 곳곳에 있던 교사모임들을 결집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탈정치, 탈정파적인 정책과 실천대안을 고민하고 이를 실천할 교사들을 연수하고 양성하는 일을 중점적으로 하게 될 것이다.”

-전에도 학교를 바꿔보자는 혁신학교 운동이 있지 않았나.

“맞다. 내(서길원 교장)가 폐교 직전의 남한산 학교를 살려놓은 것이 계기가 돼 작은 학교 중심의 혁신운동이 활발했다. 지역의 거점이 되는 이런 학교들을 등대학교, 파일럿스쿨이라고 불렀는데, 이 학교들이 등대 역할로서의 가치는 충분했지만 확산에는 한계가 있었다. 2000년대 중반부터 각 지역마다 학교바꾸기 교사모임이 조직됐고, 이런 모임이 있었기 때문에 최근 몇년 사이 혁신학교가 떠오르면서 짧은 기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생각한다. 미래의 학교혁신 방향을 생각해 더욱 조직적으로 준비하자고 새로운 모임을 결성하게 됐다.”

-혁신학교를 운영하면서 처음 시작 때와 생각이 바뀐 부분이 없었나.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 생각이 더욱 맞다는 생각이 든다. 큰 학교나 작은 학교, 도시나 시골학교 등 모든 여건에서 학교혁신의 요체는 같다는 말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자생적 학교혁신론은 현재의 교육 문제를 철저히 분석해 그 조직에 맞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이제까지 우리는 프레네, 서머힐 등 외국의 사례나 이론에 기초해 교육에 적용해 왔는데, 그런 것이 아닌, 우리만의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어떤 깃발을 들고 따라가는 형태가 아니라 집단적 토론을 통한 대안을 찾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

-학교의 변화 과정에서 감동적인 순간이 있었다면.

“자랑하고 싶은 일이 있다. 학교에서는 흔히 쉰 살이 넘은 교사로, 교장 승진을 포기하고 편한 곳만 찾아다니며, 자리만 지키고 있는 소위 교포교사(교장 포기교사)들이 있다. 이들 고령화된 교사들이 특정 학년에 몰리며 학교 현장을 마비시키는 경우가 많다. 우리 학교에도 교포교사들이 있다. 그런데 이들 중 한 분이 함께 식사를 하면서 ‘이 나이에 새로운 세상을 봤다. 학교가 바뀌면 수업이 바뀐다는 것을 알았다’고 하더라. 많은 학교에서 이런 분들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고, 편한 곳으로만 보내는데, 우리 학교에 와서는 무대를 마련해 주니 정말 열심히 하신다. 그 연세에 글쓰기, 수학, 놀이수업을 하나로 묶은 아주 창의적인 수업을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혼자만 수업을 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후배를 모아서 팀 티칭을 하고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수업을 알리고 있다. 경기교육청 혁신학교 강사로도 성장해 아주 좋은 평을 얻고 있다. 교단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성장하며 보람을 느끼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고 있다. 또 혁신학교들에는 다른 학교에 적응이 안되는 아이들이 오는 경우가 많다. 우리 선생님들이 그쪽의 전문가도 아닌데, 경쟁 대신 협력, 서로 존중하는 문화 속에서 아이들이 배움과 치유를 경험하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다.”

-학교혁신이 성공하려면.

“과거엔 학교운영위원회나 교장 선출제도 등 구조적인 문제를 바꿔 민주적인 학교를 만들면 학교혁신이 다 될 줄 알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결국 학교는 바뀌지 않는다. 교사들이 함께 모여 연구하며 성장하는 문화, 아이들과 아이들, 교사와 학생 사이에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또 경쟁교육 대신 공동체의 가치를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아무리 노력해도 학교에 희망이 없다는 목소리가 있다.

“혁신학교들의 성공사례를 봐라. 학교변화를 꿈꾸는 새로운 교사들이 어떤 특정학교로 간다는 소문만 듣고도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학교혁신을 소명으로 하는 준비된 교사가 전국적으로 3000명만 있으면 분명 우리나라의 학교를 바꿀 수 있다고 자신한다. 새학교넷을 통해 교사 연수와 학습자 중심의 교수학습과 방법론, 학교혁신에 적임인 교장을 양성할 수 있는 ‘예비교장 학교’ 프로그램까지 마련할 것이다. 어려움이 있는 학교엔 상담을 통해 애프터서비스도 할 것이다. 함께 꾸는 꿈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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