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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창간호 : 서길원 상임운영위원장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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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1,328회 작성일 12-05-0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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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학교네트워크

서길원 상임운영위원장입니다.

 

출근길 탄천 주변에는 노린 개나리, 분홍빛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아침 출근길 76번 시내버스에 올라서면 “어서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여느 때처럼 시내 버스 기사의 목소리가 힘차다 .

창밖에는 잔바람에 벚꽂 잎이 하나, 둘이 날린다. 차안의 아침 방송에서는 영주 중학생이 목숨을 저버린 슬픈 이야기가 가슴을 파고 든다. 이런 봄날을 잔인한 4월이라고 하나보다.


교단에 있는 한 사람으로서  무력감과 비애가 든다. 학생 폭력과 자살, 죽엄 앞에 피해자와 가해자로 나누며 교사는 학생 관리를 소홀히 한 피의자 신분으로 전략한다.∙

학교에서 교육이 사라져간다, 교사에서 권위가 사라져가고 있다고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학교를 바꾸려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가르친다는 일은 무엇일까? 혹시 도덕적이라는 이름으로 통제하고 관리하는 일을, 교육적이라는 이름으로 선별과 서열하는 일을 교육의 전부로 알고 살아왔는지 반성케 한다. 이것을 권위라고, 교권이라고 이것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투쟁하며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반성케 한다.

얼마나 많은 어린 생명이 죽엄으로 나타나야 우리의 교육이 바뀔까?
전태열, 김주열, 이한열의 저항과 죽엄은 이 땅에 노동, 민주와 자유의 꽃으로 다시 태어났지만 아이들의 죽음은 봄날의 피고 지는 꽃잎 처럼 흩어진다.

어른들이 아이들 죽엄 앞에 너무도 이성적이다. 
아이들은  대책만 늘어놓기 보다 자신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어달고 말한다. 시내버스 기사처럼 교실 문을 들어서는 우리에게 “어서오너라, 안녕” 이라 따뜻한 아침 인사 한 마디를 듣고 싶어 한다. 

아이와 눈빛을 마주치며 이름 한번 불러주며 수업하는 선생님을 기다린다. 자신들의 아픔을 경청해 줄 수 있는  선생님 한 분만 계셨어도 좋겠다고 한다. 따뜻하게 눈빛과  인사 한마디만 이라도 있었다면 이런 일이 생겼을까. 아쉬움과 아픔이 남는다. 

더 이상 우리의 학교를 이렇게 놓아 둘 수는 없다.  이제 우리학교는 인력교육을 위한 통제와 선별에서  벗어나야  한다.  존중과 성장이 있는 모두를 위한  인간교육을 위한 장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것이 혁신학교이고 새로운 학교 운동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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