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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탁샘> 출판 기념 잔치에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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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3,381회 작성일 12-01-0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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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이렇게 귀한 선생, 귀한 아이들이 있다니 선한 눈, 수줍은 모습, 조촐한 옷차림, 꾸미지 않은 매무새에 머리털을 쥐어뜯으며, 비틀비틀 저 혼자 힘들어 할 뿐 누구를 미워할 줄 모르는 선생이 있다. 몸 움직여 일하는 걸 좋아하고, 누군가 원하면 주억거리며 일어나 노래를 부르고, 아버지가 다녔고 자신 또한 어릴 적 소중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던 마을 작은 학교에서 여전히 아이들과 따뜻한 기억을 엮어가는 선생이 있다. 아이들과 운동장 귀퉁이 조그만 논을 만들어 모를 심어 가꾸고, 그 쌀로 교실에서 아이들과 밥을 지어 먹고, 아이들과 함께 닭장을 지어 닭과 토끼도 키우고, 동물 발자국 관찰하러 산속을 들어가고, 아이들과 마을 어른들 이야기를 들으러 나가는 선생이 있다. 아이들보다 더 낮은 곳에서 아이들을 올려다 보는, 아이들이 하는 짤막한 말 하나도 놓치지 않고 들어주고, 거기 담긴 아이들의 진실을 읽어주는 선생이 있다. 그런 탁동철 선생과 함께 했던 사람들은 모두 입을 모아 말한다. 너무나 귀한 선생이라고. 그가 20년 동안 꾸준히 써 온 일기 가운데 교실에서, 산과 계곡에서 아이들과 함께 했던 이야기들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그의 기록은〈창비어린이〉,〈개똥이네〉,〈고래가 그랬어〉등의 잡지와 〈글과그림〉,〈동시마중〉같은 동인지에 발표되어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었으나 그의 삶을 모두 톺아보기에 아쉬운 점이 많았다. 이 책은 그 아쉬움을 해결하고 나아가 한 교사로서, 한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한다. 그의 교육의 핵심은 스스로를 찾는 것이자 함께 하는 법을 깨치는 것이다. 그렇기에 교실과 삶이 분리되지 않는다. 스승과 제자가 분리되지 않는다. 아이들도 가르치고 교사도 배우는 교실이다. 그래서 어떤 이에게는 교육이란 무엇인지, 어떤 이에게는 삶이란 무엇인지 성찰하게 하고, 어떤 이에게는 향수를 주는 책이 될 것이다. 부디 천천히 곱씹어 읽어 주었으면 좋겠다. 새해를 여는 첫 책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잔잔하고 진솔한 글 속에서도 허를 찌르는 유머와 울고 웃게 하는, 보기 드문 글솜씨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잊고 살았던, 그리고 누구나 한번쯤 꿈꾸었던 삶의 원형을 일깨울 것이다. 따뜻한 삶을 엮어가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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